보쿠토 생일특집/보쿠아카 전력


 

후쿠로다니학원은 9월 20일이 되면 여러 의미로 시끄러워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남자 배구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보쿠토 코타로의 생일이기 때문이였다

"헤이 헤이 헤~이! 오늘 내생일! 기분 최고야!"
"아, 또 시작이네'
"올해는 뭔가 더 심한것 같지 않아?"
“뻔하지…”

우선 보쿠토 코타로는 배구할땐
 맹금류라고 불릴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이였으나
평소 그의 모습은 쾌할하고 어쩔땐-거의 대부분-애같은 모습도 있는 그런 사람이였는데
표정변화가 풍부해 둔한 사람이라도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눈치 챌 정도였다
그것은 경기에서 이긴후에도 그렇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는 더 심했는데
고3이 되었는데도 생일이란게 뭐가 그리 즐거운지 소리를 지르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물론 고등학교 3학년이니, 1~2학년에 비해서
외형으로는 어른이라도 3학년도 어른들에 비해서는
아직 어린 나이니까 기쁜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일것이다
왜, 어른들은 나이 먹을수록 나이먹기 싫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보쿠토 선배! 생일 축하드립니다!"
"보쿠토 생일 축하한다!"
"헤이 헤이 헤~이! 모두 고마워!"

하지만 보쿠토가 작년보다 더 날뛰는것은 이유가 있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눈치빠른 3학년들은 다 알고 있는. 어떠한 사실 때문이였다

"아~카아시~!나 오늘 생일이다!"
"네, 알고있습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엑! 그게 끝이야?"
"설마요, 나중에 부활동 마치면 드리 겠습니다"
"헤이 헤이 헤이!"

눈치빠른 3학년들은 알고 있으며 딱히 당사자들도
그렇게 숨길 생각을 안하는건지, 자신들의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는건지
모르는 사실은 보쿠토 코타로 와 아카아시 케이지가 사귄다는 사실이였다
그러니까, 보쿠토가 이렇게 작년보다 더 날뛰는것은
단순히 후배에게 생일을 축하 받는게 아닌,
애인에게 생일을 축하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한 날을
보낸다는 기대와 설렘 때문이였다

"아, 저 망할 커플들 같으니"
"신성한 부활동에서 뭐하는 짓거리야"
"어이! 보쿠토 주장이 그렇게 논땡이 치는게 어딨냐!"
"논땡이 아니야! 이제 할거라고!"

1~2학년들은 그저 두사람이 사이 좋다고만 생각해서
두사람이 붙어 있든 뭘하든, 일단 다른 사람 앞에선 보쿠토가 일방적으로
아카아시를 안는것 말고는
의심갈만한 스킨쉽이 없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3학년, 특히 주전 선수들은 진작 눈치를 챘고 솔로들이라 붙어 있는게 그리 달갑지 않아서
떼어 놓았으나 보쿠토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애인님이 생일 선물로 뭘 줄지
기대하느라 전~혀 기죽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텐션이 더 높아졌을뿐

'너무 기대 해도 안되는데, 실망하시는건 아닐까'

보쿠토의 연인, 아카아아시는 그런 보쿠토를 보니 괜한 기대를 하게 만든것 같고,
막상 받으면 기대에 못 미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깐 들었으나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평소엔 워낙 표정 변화가 없어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수 있었다
들킨다 해도 보쿠토가 한소리 들은것 처럼 부활동에서는 저녀석 생각 그만하지? 라고
장난반으로 한소리 듣는걸로 끝날것같지만,

"헤이헤이헤이!"
“보쿠토 선배, 너무 기대하시면 실망만 하십니다”
“상관없어! 아카아시가 준거면 다 좋아!”

‘아예 사귄다고 광고를 해라’

보쿠토가 계속 텐션이 올라간덕에 부활동은 평소보다 일찍 끝났다. 텐션이 높았던것도 있지만 3학년들이

‘그래, 우리가 빠져줄테니 커플끼리 잘~지내봐라’

라고 생각하면서 정리도 빨리 끝내고 주장 과 부주장을 도와줬기 때문에 일찍 끝낸것이다

“이제, 둘만 남았네요…”
“응! 아카아시 이제 생일선물 줘!”
“일지 다 쓰고요”
“에엑?!”
“원래는 보쿠토 선배가 해야 하는것 입니다만”

그렇다해도, 주장과 부주장이 할일은 끝난게 아니였다
정확히는 주장인 보쿠토가 써야 할 일을 제대로 안해서
부주장인 아카아시가 대신 했던것이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쓰는 속도가 느렸다

“아카아시~오늘은 쓸게 많은거야?”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아카아시에 대한 일은 눈치가 빨랐던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평소보다 천천히 작성하고 있다는것을 눈치 챘는데 

아카아시가 평소보다 느리게 작성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별일이 아니였다

“하, 보쿠토선배, 잠깐 이리로…”
“응?? 왜? 뭐 도와줄…”

혹시나 도와줄게 있나 싶어서 아카아시 근처로 간 보쿠토는 말을 끝내지 못  했다
바로 보쿠토를 가까이 오라고 손짓 해놓고
그가 옆으로 오자 정말, 드물게 아카아시가 먼저 키스 해줬기 때문이였다 

느리게 작성한것도 타이밍을 생각하기도 했고 평소엔 보쿠토가 먼저 했으면 했지
아카아시가 먼저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어서
조금은 부끄러웠기 때문이였다

“그….생일 축하드립니다, 보쿠토 선배”
“아…아카아시!! 완전 좋아!!”
“기대에 못 미친것 같아 죄송하네요”
“아냐 아냐!! 최고의 생일 선물이야! 아카아시 너무 예뻐!!”

누가 들으면 겨우 키스 해주는게 생일선물이야? 라고 물을수 있지만  상대가 아카아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학교나 거리에서 스킨쉽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사람이 당장엔 없어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고 대놓고 연애하는걸 티내기엔 아직까진
동성애자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는게 대부분이라
아카아시는 늘 조심하는 편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는 보쿠토 역시
본인은 아무렇지 않지만 아카아시가 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숨기고 의심받지 않는 선에서만 스킨쉽을 했었는데 

자신의 생일이라고 먼저 해주고 그것만으로 드물지만 

먼저 해준게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붉어지고 약간 고개를 돌린체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보였기에
보쿠토는 오늘 하루중 가장 기분이 좋았다

“아카~아시 너무 예뻐! 얼굴도 빨개져서 귀여워!”
“윽, 귀엽거나 예쁘지는 않습니다만”
“나한테는 이쁘고 귀여운걸!!”

그리고 그런 보쿠토의 모습을 보니, 그전까지는
망설였던 아카아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말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해도,
보쿠토 눈에만 잘 보이면 아무래도 상관없는건 사실이니까, 사실 그건 당연한 생각이였다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잘보이면 되지, 굳이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일 필요가 있을까?
물론 그렇다 해서 키 180대의 남고생인 자신이 어딜봐서
예뻐보이고 귀엽다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 그였지만
그건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헤이 헤이~헤이! 오늘 기분 완전 최고야!
아카아시 사랑해!!너무 좋아!!”

보쿠토가 너무 기뻐서 아카아시를 껴안을때
체육관 뒤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고 올해의 보쿠토 생일은 그 어느때보다
시끄러웠으며 보쿠토가 보낸 생일중 가장 행복한 날이 되었고 앞으로도 오늘 같은 날들이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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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8백업

posted by 류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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